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아르미안의 네 딸들 (문단 편집) == 여담 == * 한국 여성 만화계에서 보기 드문 장편 대하 작품이면서 동시에 로맨스가 아닌 저항적 [[페미니즘]]에 중점을 둔 이색적인 작품. 운명의 상대는 있어도 백마 탄 왕자님은 없다. 다만 본작이 연재되던 시기 함께 활동하던 제2세대 순정만화가들의 작품을 보면 대하서사가 보기 드물다고 할 정도로 비주류는 절대 아니었다. [[황미나(만화가)|황미나]]의 <[[불새의 늪]]>, <[[굿바이 미스터 블랙]]>, <[[레드문]]>이나 김혜린의 <[[북해의 별]]>, <[[비천무]]>, <[[불의 검]]>. [[강경옥(만화가)|강경옥]]의 <[[별빛 속에]]>. [[김진(만화가)|김진]]의 <[[바람의 나라]]>에 이르기까지 작품수는 둘째치고 대작으로 이름이 알려진 작품중에는 대하서사의 비중의 충분히 높다. 또한 저항적 페미니즘에 중점을 둔 것으로 따지면 김혜린의 불의 검 역시 해당 주제에 대한 집중도는 A4 이상이다[* 불의 검의 연재시기가 A4보다 몇년 늦기는 하지만, 86~96년 사이 연재된 아르미안에 비해 불의 검의 연재는 92~2004년으로 연재 시기가 상당히 겹친다.]. 이는 결국 80년대~90년대 중반 당시 한국 사회에서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가 바로 [[민주화 운동]]이었고,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추구하던 당시의 젊은 세대 독자들이 그만큼 한 사회의 미래와 과거를 관통하는 거시서사에 목말라했던 영향이 컸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저항적 페미니즘이라는 주제 역시, 아직 남녀차별이 심각했던 80~90년대 당시의 여성 독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 요소 중 하나이다. 예를 들어, 2세대 대하서사 순정만화의 전성기인 80년대~90년대 중반은 [[80~90년대 한국의 성비 불균형 현상|태아 성 감별 낙태]]로 인해 출생성비 균형이 최악으로 깨진 시기와 거의 정확히 겹친다.]. [[가라타니 고진]] 같은 인물도 90년대까지의 한국을 <근대문학의 전성기>에 있다고 평가했고, 2000년대 이후 한국 사회에서 근대문학의 입지가 순식간에 사라진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술회한 바 있음을 생각해보자. 근대문학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가 사회적인 거시서사이고, 이러한 거시서사가 한국적으로 정착한 스타일이 바로 <대하소설>인 것처럼, 소설 뿐 아니라 만화 분야에도 <대하만화>라 불릴만한 작품들이 거대한 조류를 형성했던 것이다. 덤으로, 거시서사를 다루는 대작답게 이런 <대하 순정 만화> 대부분이 긴 연재기간을 필요로 했기에 당시 빈약했던 한국 만화시장의 부침에 따라 연재잡지가 망하면 한동안 연중되다 새 잡지에서 재연재하기를 반복하며 힘겹게 연재를 이어가야 했던 것도 공통점. * 핵심 주제, 일관된 색채는 주인공인 네 딸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가느냐이며, 운명의 상대, 혹은 주변의 남성들은 부정적이거나 수동적인 면모가 두드러진다. ~~요즘 웹툰이었다면 중고딩들에게 발암 순정물이라는 악플을 베댓으로 먹을 가능성이 높을 정도로~~ 대부분의 러브라인은 험난하기 짝이 없거나 비극으로 귀결된다. 남성이 지배하는 고대 [[중동]] 배경 속에서 독립된 인격체로 살아가는 여성을 그려낸다는 건 기본적으로 투쟁의 구도를 담고 있으며, 때문에 남성의 보호하에 환상 어린 행복을 찾는 전통적인 여성의 로맨스는 허락되지 않는 셈. 이는 부국강병의 군주인 장녀 마누아 및 여전사 운명을 지닌 4녀 레 샤르휘나 같은 소위 독립적이고 '센' 캐릭 뿐 아니라 매우 '순하고 온화한', 즉 차녀 스와르다와 3녀 아스파시아에게도 해당된다. 스와르다는 성경 에스더 서에 나온 대로 왕비 폐위에 그치는 것보다 만화에선 더 악화되어 남편인 크세르크세스에게 목이 잘리며, 아스파시아는 [[집단 성폭행|집단 강간]]에 처할 뻔하는 데다 조산에 두 번의 기억상실 등 온갖 굴림을 당하고, 노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사랑하는 이와 재회한다.[* 다만 작품적 한계가 분명한 건, 네 명의 주인공들의 '''미모와 색기 때문에 꼬여드는 남자들'''에 의해 많은 갈등이 벌어지고 많은 일이 해결된다. 개별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특히 4녀 샤르휘나의 경우 이게 무지 심하다(...) 2010년대에 나온 여성주의적 성향의 만화나 웹툰에 와서는 그런 성향에서도 변화가 일어 추녀에 가까운 히로인이 실수도 하고 갈등도 하면서 자신의 삶과 부딪혀간다는 서사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물론 당대의 댕기나 윙크같은 잡지에 연재하는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작가들의 작품이나 단편들에서는 시대를 앞선 작품들도 나오긴 했지만 큰 흐름을 형성했다고 보기에는 힘들었다)] * 주제 뿐만이 아닌 장르로서도 기념비적인 작품이었다. 8,90 년대 한국 순정만화 르네상스기에 이 작품의 위상은 순정만화로서도, 가상역사물로서도, 대하극화로서도, 판타지물로서도 큰 족적을 남겼다. 그 중에서 순정만화+판타지를 이런 큰 스케일의 이야기로 대중들에게 큰 성공을 남긴 경우는 이 작품이 거의 효시격이다. 비슷한 성격을 지닌 작품으로 [[바람의 나라]]가 있는데, 이 경우는 동양 판타지의 요소란 점과 남성 주인공(무휼)이냐 여성 주인공(아르미안 4왕녀)이냐는 점에서 본 작품과의 차이점이 있고, 나머지 요소들은 공유된다. 이 작품의 대성공을 힘입어 순정만화계에서도 판타지 요소들이 가미된 작품들이 활발해 지고, 이 작품의 작가 본인의 후속작 [[리니지]]에서 더욱 본격적인 서양 문화 배경의 순정만화+판타지 작품을 또 하나의 대작으로 그려내어 그 사례를 공고히 하였다. * 초반부 극의 중요한 흐름을 결정하는 요소로 페르시아 제국의 [[일부다처제]]가 등장한다.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지는 것이니 어쩔 수 없긴 하지만 이 양상이 좀 묘하다. 만화의 설정에 따르면 페르시아에서는 부인을 넷까지 둘 수 있고 1번부터 4번까지 서열이 정해지는 형태다. 그리고 남자들의 당연한 권리이자 능력처럼 묘사된다. 부인을 넷까지 두는 것은 이슬람 사회의 룰이고, 이슬람의 일부다처제는 권장사항이 아닌 용인사항일 뿐인 데다, 이슬람의 일부다처제에서는 부인 사이에 서열조차 없으니, 결국 만화의 묘사는 이슬람의 룰과 동아시아의 처첩제 문화가 섞여있는 형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초반부 흐름에 이 질서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고증 수준을 떨어뜨리는 것은 사실이다. 페르시아 황제의 경우 귀족 가문과의 혼인만 허용되는 형태이긴 하지만, 처의 숫자가 넷으로 제한되진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아예 스토리가 성립이 안되니까~~ * [[레 마누아]]가 페르시아의 갈데아 총독에게 200만 달란트를 빌리는 장면이 나온다. [[알렉산드로스 3세]]가 페르시아를 정복했을 때 페르시아의 국고에 있던 돈이 4만 달란트였고, [[헤로도토스]]에 따르면 다리우스 1세 시절 킷시아 지방([[엘람|수시아나]])의 전체 세입이 은화 300달란트, 킬리키아 지방의 기병대 유지비용이 은화 140달란트에 지나지 않았으니 정말 터무니없는 거액인 셈이다. 작가가 당시 화폐 단위를 잘 몰라서 생긴 오류로 보이는데 후에 이 부분을 지적 받았는지 재간본에서는 액수가 수정되었다.[* 이 작품의 연재시기는 1986-1996년이다. 마지막 5년 정도 PC통신이 있었을 뿐, 인터넷이 도입되기도 전이었다. 자료를 접하기 어려웠던 시절이었음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 * 대본소판이 영화 [[올드보이(2003)|올드보이]]에서 감금방의 폭력배가 읽던 책으로 등장한 바 있다. 실제로 박찬욱이 매우 좋아하는 만화다. 이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본 한국만화'(읽었다는 의미가 아닌 눈으로 봤다는 의미)일 가능성이 있다. 이것도 타이틀이라면 나름 타이틀이며, 이 타이틀은 향후 오래 갈 듯 하다. [[분류:아르미안의 네 딸들]][[분류:한국 만화/목록]]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